쌍쌍맘의 현실부업 일기
나는 어떻게 쌍둥이맘이 되었을까? 출산 전후 솔직 후기 본문
저는 쌍둥이맘이자, 쌍둥이 출신이에요.
오빠와 함께 남매쌍둥이로 태어났고,
그런 제가 또 자연임신으로 남매쌍둥이를 낳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죠.
임신 테스트기를 봤을 때,
어쩐지 그냥 느낌이 쌍둥이 같았어요.
이유는 없었는데, 두 줄이 유난히 진하게 보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.
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,
그때는 괜히 "혹시 진짜 쌍둥이 아니야?" 싶은 촉이 있었어요.
그리고 정말,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던 선생님이 말없이 잠시 멈추시더니
“어? 아기집이 두 개예요”라고 하셨어요.
남편이랑 저는 동시에 “두 개요? 그게 무슨 말이에요?”라고 되물었고,
선생님이 “쌍둥이 맞습니다”라고 하시는데,
순간 정신이 멍해졌어요.
그날 병원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갔는데,
밥맛도 잘 모르겠고 그냥 서로 마주 보면서 웃기만 했어요.
그 웃음 속엔 기쁨도 있었고, 솔직히 말하면 걱정도 꽤 컸어요.
‘우리가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?’
그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.
입덧, 불안, 그리고 입원
쌍둥이 임신은 단태아보다 몸이 훨씬 빠르게 무거워지더라고요.
입덧도 유난히 심했고,
입덧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긴 했지만
괜히 불안해서 계속 검색해보고, 약 성분도 하나하나 확인하고…
그런 고민의 연속이었어요.
몸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고,
임신 후반부엔 몸무게가 거의 30kg이나 늘었어요.
배가 빠르게 불러오니까 허리 통증도 심해졌고,
소화가 잘 안 돼서 밥 한두 숟갈만 먹어도 체할 정도였어요.
속이 답답한데도 아이들을 위해 억지로 뭔가를 먹어야 하니까,
그 자체가 매일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.
고위험산모로 분류되다 보니
처음엔 집 근처 병원에 다니다가 불안해서
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에도 진료 예약을 걸어놨어요.
그리고 어느 날, 태동검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
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.
"지금 자궁 수축이 계속 감지돼요. 바로 입원하셔야겠어요."
그렇게 전혀 준비 없이 휠체어에 실려 병실로 이동,
남편과는 갑작스럽게 생이별하게 됐어요.
병원에서 보낸 연말, 잊을 수 없는 시간

입원한 병실엔 커튼 하나 사이로 7명의 고위험산모가 있었고,
모두 자기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보내는 곳이었어요.
움직이는 것도 안 되고, 면회는 단 10분.
조용한 병실 안에서 유일하게 들리는 건
가족과 통화하며 울음 삼키는 소리였어요.
옆에서 누가 울고 있으면
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.
이유 없이 울다가, 또 괜찮아졌다가...
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호르몬의 롤러코스터 위에 있었던 시기였어요.
그래도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
정말 남편과 가족들 덕분이었어요.
남편은 2시간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
회사에서 조퇴하고 달려와
단 10분 얼굴 보기 위해 병원에 와줬어요.
매일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고,
짧은 통화라도 위로가 되게 해주려고 애쓰는 게 느껴졌죠.
그리고 무엇보다,
배 속에 있는 아기들 생각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.
조금이라도 더 안에서 건강하게 크길 바라는 마음,
그거 하나로 하루하루를 견뎌냈던 것 같아요.
34주, 드디어 만난 우리 아가들

약으로 조절하던 수축도 한계가 왔고,
결국 34주 차에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만나게 됐어요.
작고 연약한 두 아이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갔고,
그 모습을 보자마자 참았던 감정이 터졌어요.
‘내가 좀 더 버텼어야 했나, 미안하다’는 마음에
조리원에 가서도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.
남편이랑 얘기하다가도 울고,
누구랑 통화하다가도 울고...그땐 내가 산후우울증이라고 생각 못했는데,
지금 돌이켜보면 확실히 그랬던 것 같아요.
그리고 지금
지금은 19개월 된 남매쌍둥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.
하루하루 정신은 없지만,
아이들이 서로 손잡고 자는 모습을 보면
그 모든 시간이 감사하게 느껴져요.
쌍둥이를 키우는 건
두 배의 기쁨이지만, 두 배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걸
몸으로,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.
엄마가 된다는 건,
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
나도 다시 태어나고, 다시 자라나는 일이라는 걸
이제는 알 것 같아요.
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누군가도
혹시 쌍둥이 소식을 막 들었거나,
불안한 마음을 안고 계시다면
꼭 전하고 싶어요.
혼자가 아니에요.
이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는 걸
기억해 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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